[프로축구] 전남 · 대전, 상승세 이어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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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와 대전 시티즌이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2001 조별리그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며 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해 부진에 이어 올해도 축구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전남과 대전은 25일 아디다스컵 개막전에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올 시즌 대전에서 영입한 신진원 이외에는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A조의전남은 노장 노상래가 맹활약, 강호 성남 일화를 2-0으로 완파한 여세를 몰아 28일지난 해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LG와 격돌한다.

전남은 1차전에서 김정혁, 김태영, 마시엘, 주정혁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으로 철옹성을 구축하고 신진원이 미드필드를 휘저은 뒤 노상래, 세자르가 안양의 골문을노린다.

또한 전지훈련에서 기량을 닦은 김종현과 김길식의 측면돌파로 공격루트를 다양화했다.

반면 안양은 간판 골잡이 최용수의 일본프로축구 진출 뒤 뚜렷한 득점루트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비록 시즌 개막전인 수퍼컵을 안았지만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디다스컵 개막전에서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0-1로 패하는 등 실망스런 전력을 보여줬다.

최태욱, 박용호 등 신진들과 안드레, 쿠벡, 얀다 등 용병 선수들이 전남전에서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지가 변수.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B조의 대전은 부산으로 장소를옮겨 1차전 승리가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각오다.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트레이드해 올해도 하위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대전은 이태호 감독의 조율아래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조직력을 담금질하며 올 시즌에 대비해 왔다.

미드필드에서 공오균의 분전과 오랜 부상에서 벗어난 이관우가 대전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산 아이콘스는 홈개막전에서 팬들에게 멋진 승리를 선사할 것을 벼르고 있다.

탄탄한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모그룹의 교체로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부산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이 밖에 개막전에서 쓴잔을 마셨던 B조의 울산 현대와 부천 SK는 울산에서 격돌,시즌 첫승을 놓고 한판을 벌인다.

프로축구 사상 첫 50-50클럽(50골 50어시스트)과 통산최다득점을 노리는 울산의 김현석(98골 47어시스트)의 활약여부도 홈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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