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취업난 속 피라미드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A사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 입사했는데 남은것은 패배와 아픔 밖에는 없습니다. 돈잃고 친구잃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잃고싶은 사람 있으면 해보세요. 다단계는 말처럼 쉽게 돈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사기꾼이 되기 십상입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피라미드 회사에 취업했던 김모(29) 씨가 한 취업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26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불경기 여파로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피라미드 회사와 관련한 피해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미취업자와 실직자들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신규대졸 실업자가 늘어나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취업을 미끼로 한 피라미드 회사들의 구인공고가 정점을 이루는 시점이어서 구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취업정보 사이트 뿐만 아니라 동창회나 취미클럽, 동호회 사이트 등을 통한 이들의 취업공고가 늘고 있는 추세다.

다음은 인크루트(http://www.incruit.com)가 소개하는 피라미드회사들의 전형적인 교육유형 6가지.

▲세뇌학습식 집단교육 = 신입사원 교육시 새로운 업무환경이나 업무내용을 가르치는 대신 반복적인 강의로 일관하는 세뇌학습식 집단교육일 경우 피라미드인지를 의심해야 한다.

▲일확천금 선동 = 교육장에서 단기간 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강의가 이어지면서 하위판매원이 물건을 구매토록 충돌질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 1-2년 안에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장서 물품 구매유도 = 직무교육이나 연수교육 기간 생활습관을 바꿔보라며 칫솔 등 가재도구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하거나 물품구매를 늘리도록 선동하는 것도 유념해서 살펴야 한다.

▲타회사 물품 판매강요 = 입사할 때 기업정보를 꼼꼼히 살피고, 특히 영업직의 경우 자기회사와 상관없는 타사 제품을 판매토록 하는 경우 피라미드를 의심해야 한다.

▲개인사업 빙자, 선 물품구매 = 영업직이 아닌데도 영업을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영업 읍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