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금리 0.25~0.5%P 내릴 듯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유럽 각국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오는 29일 현재 연 4.75%인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오트마르 이싱 ECB 수석연구원은 22일 독일 드레스드너 은행이 주최한 회의에 참석해 "미국.일본을 비롯한 세계경제 여건이 악화돼 유럽의 경제전망도 수정돼야 한다" 고 말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한달여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며 종전의 입장을 번복했다.

이런 발언을 종합해볼 때 ECB가 오는 29일이나 다음달 11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적어도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일 중앙은행이 차례로 금리를 내리고 유럽 기업들도 금리인하를 강하게 요구해 왔으나 그동안 ECB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금리인하에 반대해 왔다. ECB는 1999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유로화 하락을 막기 위해 일곱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했으나 인하조치는 한번도 취하지 않았다.

홍수현 기자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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