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등락 거듭후 결국 큰 폭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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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은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있은 다음날인 21일 방향을 잡지 못한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팔자'세가 '사자'세를 짓누른채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전체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비해서는 낙폭이 낮았다.

거래가 종료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0%(233.76포인트) 낮아진 9,487.00으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47%(27.28포인트) 떨어진 1,830.1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9%(20.49포인트) 밀린 1,122.13을 각각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생활용품업체인 프럭터 앤드 갬블이 경기둔화 추세 속에 대규모 감원을 검토중이라는 소식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비해 높게 상승했다는 뉴스 등이 겹쳐 전해지면서 하락골이 깊어졌다.

CPI는 당초 전문가들이 0.2%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0.3%가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금리가 인하되면 일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금융주들도 베어 스턴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등이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내용을 공시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기술주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투자자가 달라붙는 양상이 하루 내내 계속되다가다우지수의 급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결국 다른 지수들과 같은 방향으로 치달았다.

네트워킹 장비 메이커인 3컴은 예상에 비해 더 큰 손실이 날 것이며 감원을 해야겠다고 밝힌 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기술주 하락에 기여했다.

인텔은 크레그 배럿 대표가 올 하반기에 PC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는희망섞인 발언을 하면서 주가가 3.8%나 폭등하는 등 반도체업종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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