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개구단 전력 점검(3) - 수원 ·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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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던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당시 부산 대우)는 지난해 나란히 5, 6위로 미끄러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두 팀은 올해 만큼은 명문 구단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결의에 차 있다. 전력도 한결 탄탄해졌다.

◇ 수원〓99년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현재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 리그에 출전 중인 수원은 막강 공격력에 비해 허술했던 수비의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을 대전에서 거금 7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히딩크 사단 차출 얘기가 나오는 박충균도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했다.

김호 감독이 아끼는 중앙수비수 김영선도 부상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부산에서 데려온 골키퍼 신범철까지 가세해 수비 라인이 한층 두터워졌다.

공격력은 9개 구단이 가장 두려워할 정도다. 데니스-산드로 투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전남전에서 나란히 해트 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한다.

팀 전력의 핵인 고종수의 대표팀 차출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워 큰 걱정은 않는다. 김호 감독은 "정규리그 챔피언 탈환은 물론 아시아클럽선수권 우승까지 노리겠다" 며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 부산〓지난해 정규리그 초반 9경기에서 1승8패로 부진하다 막판 뒷심을 발휘,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상승세를 탄 부산의 김호곤 감독은 올해 자신의 '자율 축구' 를 섬세하게 다듬을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항상 패스해 줄 곳을 미리 생각하도록 주문하고, 수시로 개인면담을 통해 팀 전술을 설명한다.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팀 분위기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김감독은 믿는다.

지난 시즌 중반 성남 일화에서 데려온 장대일과 국가대표 심재원, 제공권 좋은 윤희준이 버티는 수비진에는 이달 말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민성이 가세한다. 마니치-우성용 투톱의 호흡도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가다듬었다.

5명이 밀집하는 3-5-2 포메이션의 미드필드진은 선수층이 두터워 베스트 멤버를 고민해야 할 정도다. 두바이 4개국 대회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만회골을 뽑아낸 올림픽 대표 출신 송종국과 브라질에서 1년간 임대한 헤나토도 믿음직스럽다.

김감독은 올해 목표를 "상위권 진입" 이라고 막연하게 말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정규 리그 우승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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