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 "얻어 맞는게 무섭기는 하지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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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간스포츠]

배우 이시영(30)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놀라움을 줬다.이시영은 지난 7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선발전 여자 48kg급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선수 조혜준을 21대 7의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다.

경기 초반에는 조혜준의 빠른 스피드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상대의 안면에 수차례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으며 승자가 됐다. 지난해 열린 전국 여자 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등 다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1년 4개월여만의 성과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시영은 상기된 얼굴로 밝게 웃으며 일간스포츠의 질문에 답했다. 우승자인 만큼 전국체전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나가지 않을 예정. 이시영이 출전한 48kg급 대회가 전국체전에는 없기 때문이다. 51kg으로 체급을 올리면 가능하지만 이시영은 "계획에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우승 축하한다. 지금 기분은.
"와 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다른 선수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매스컴과의 접촉을 꺼렸다. 어디 가서 자랑할 실력이 아닌데 칭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연예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나.
"생각보단 바쁘지 않았다.(웃음) 영화 촬영하는 동안 틈틈이 연습했다. 촬영을 마치고 난 뒤에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또는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재미로 시합에 나오는 게 아니다."

-경기는 예상대로 잘 풀렸나.
"연습하면서 단점들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시합에서는 연습한 대로 하지 못해서 아쉽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는 없었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얻어맞는 게 무섭기는 하니까.(웃음)"

-전국체전에 불참한다. 다음 목표는.
"이번에 경기하면서 느낀 단점들을 보완할 예정이다. 그냥 열심히 연습할 생각이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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