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책문서 표준화마련 의미

중앙일보

입력

특정문서를 컴퓨터 단말기로 보려면 문서의 구성, 구조, 의미 등을 규정해줘야 한다. 이는 데이터 형태를 새롭게 정의해준다는 뜻에서 ''DTD(Data Type Definition)''로 일컬어진다.

1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전자책 문서 표준화 포럼에서 발표된 ''EBKS 0.9 버전''은 바로 전자책에 필요한 DTD를 정의한 것이다. EBKS란 전자책문서표준이란 말로 ''eBook Korea Standard''의 약자다.

전자책 양성의 바탕작업인 문서표준이 마련됨에 따라 전자책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편집기인 저작도구의 통일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HTML, PDF, Flash등 업체마다 각기 다른 전자책 포맷을 사용해왔으나 이제 통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전자책 포맷이 통일되면 관련 업체들끼리 전자책 콘텐츠의 상호교환이 가능하고업체들이 저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따른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다.

이날 포럼은 59개의 전자책 관련 업체와 출판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한국전자책컨소시엄(EBK)이 주최했다.

EBKS 0.9는 컴퓨터 언어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XML은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널리 쓰이는 ''HTML(Hypertext Mark Up Language)''에 비해 호환성, 확장성, 응용성에서 뛰어나다.

미국의 경우 OEB 문서표준(Open e-Book Publication Structure)을 지난 99년 마련할 때 HTML에 기반을 둔 채 문법만 XML의 것을 채택해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논리구조가 결여되고 자료공유가 어렵다는 단점을 지닌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최윤철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미국이 HTML을 많이 사용하는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문서표준을 만들려다 보니 아무래도 혼합형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전자책업계의 선두와 꼴찌 차이가 불과 3-4년인데다 기술발전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우리가 크게 늦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BKS 0.9는 한차례의 포럼을 더 거쳐 오는 5월 중순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앞으로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적어 최종본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인터넷 사이트(http://orange.yonsei.ac.kr/ebook)에 현재 공개돼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