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갑부 우주관광여행 계약 이행 다짐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항공우주국은 14일 미국인 비즈니스맨 데니스 티토(60)를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여행시키기 위한 계약 이행을 수개월간 연기해달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측 요구를 거부했다.

세계최초의 우주관광객이 될 캘리포니아의 괴짜 갑부 티토는 이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4월 30일 탈가트 무사바예프, 유리 바투린 등 2명의 러시아 우주인들과 함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 바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ISS로 떠날 예정이다.

러시아는 원래 티토를 미르 우주정거장으로 10일간 우주 관광여행을 보내기로 2천만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나 이같은 계획은 15년된 이 노후한 우주정거장을 폐기키로한 러시아 정부의 결정으로 수정이 불가피하게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측은 ISS에로의 우주왕복여행을 티토에게 제의하게된 것이다.

그러나 NASA는 우주인들이 오는 4월중 ISS에서 해야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문외한인 티토는 방해만될 뿐이라는 이유로 이 계약 이행을 10월까지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는 티토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0월에는 프랑스인 우주인 1명과 과학연구용 장비를 소유즈 우주선편으로 우주에 발사하기로 러시아가 이미 또다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티토의 우주여행 계약을 예정대로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한 러시아 신문은 보도했다.

티토는 수개월전부터 러시아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우주여행을 위한 훈련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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