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유럽' 날개 달았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에 관한 한 미국, 동아시아 등에 비해 ''낙후'' 지역으로 꼽혔던 유럽이 이들 선발 지역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4일 회원국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가정의 수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사이 6개월 동안 무려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인터넷 관련분야의 진전 상황을 평가하게 될 오는 23-24일 EU 스톡홀름 정상회담을 앞두고 펴낸 ''e유럽 2002 계획의 진전 및 우선정책''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 접속 가정수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EU의 인터넷 인구는 3억7천500만명에 이르는 전체 인구의 40%로 미국과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에르키 리카넨 기업담당 집행위원은 "리스본 정상회담 이후 많은 진전과 성과가 있었다"며 "2000년은 인터넷 분야에서 유럽이 돌파구를 뚫은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자유화 및 통합에 따라 역내 인터넷 접속 비용은 평균 23% 떨어졌으며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는 50-40% 하락했다.

그러나 EU의 인터넷 이용은 대부분 정보 검색 및 다운로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쌍방향 서비스 등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내 유럽을 지식 및 신기술에 기반을 둔 세계 최고의 경쟁력있는 사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지난해 리스본 정상회담 선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 5명당 컴퓨터 1대 보급 ▲세무신고, 자동차 등록 등 기본 행정 온라인 처리 ▲인터넷 보안 강화 ▲이동통신분야의 유럽 우위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유럽은 그러나 급속한 인터넷 보급에도 불구하고 고속인터넷 사용자수는 아직많지 않으며 인터넷 접속료 인하 속도도 미국에 비해서는 느린 것으로 지적됐다.

EU 가정 중 고속 ADSL접속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1.1%, 케이블 인터넷 모뎀사용자는 7.8%에 지나지 않았다.

EU내 인터넷 접속료는 평균 23%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에 미국의 하락률은 30%에이르렀다.

또 인터넷 접속 가정 수는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경우 전체의 50%를 넘는반면 스페인, 그리스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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