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PC방에 게임 무료 공급

중앙일보

입력

㈜넥슨은 최근 수익 구조 악화로 불황을 겪고 있는 PC방 지원책의 일환으로, (사)인터넷PC문화협회와의 협의 하에 오는 4월 1일부터 협회 가입 PC방을 대상으로 자사의 온라인 게임 〈택티컬 커맨더스〉와 〈일랜시아〉를 무료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

작년말부터 상호 과당 경쟁으로 인한 요금 하락, 가정용 전용선 보급 확산으로 인한 고객 감소, 온라인 게임 수 증가에 따른 운영비 증가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PC방 사정을 고려하여, 넥슨은 인터넷PC문화협회의 PC방에 대한 온라인 게임 무료 공급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공동으로 'PC방 살리기'에 나섰다.

넥슨은 기존에 PC방에서 PC 한 대당 10여 만원에 서비스했던 인터넷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택티컬 커맨더스〉와 동서양 신화를 바탕으로 한 환타지풍 RPG 〈일랜시아〉를 무료로 공급키로 했으며, PC방에서 큰 인기를 누려온 〈퀴즈퀴즈〉도 기존 299,000원(PC31대 이상)의 가격에서 84%나 파격적으로 할인된 가격 49,500원(PC대수무관, 비협회 PC방 55,000원)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넥슨과 인터넷PC문화협회의 이와 같은 계약으로 인해, PC방들은 운영비 절감 및 다양한 게임 컨텐츠 확보로 더 많은 게임 사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됐으며, 게임 사용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해당 게임이 서비스 되는 PC방을 찾아가야만 했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인터넷PC문화협회 조삼곤 사업국장은 "정부의 건전한 게임 육성책과 PC방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과의 협의 하에, 게임업체와 PC방이 동반자적 관계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라며 이번 협상의 취지를 밝혔다.

넥슨 마케팅팀 강영태 팀장도 "지금까지 넥슨이 온라인 게임 업체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PC방이라는 인프라 덕분이었다."라며, "이제는 그 동안의 성장에 보답하고자, 2001 미국 인디게임페스티벌 후보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게임의 우수성을 입증 받고 있는 〈택티컬 커맨더스〉 와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랜시아〉의 무료 서비스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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