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플레이오프 전망 (2) 삼성-SB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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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4강행의 막차를 탄 SBS는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SBS는 신세기와의 대결을 3차전까지 간데다가 연장 혈전까지 펼친 상황이라 상당히 지친 모습이다.

주말에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4강전의 향방은 SBS가 얼마나 정상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양팀의 전력과 함께 플레이오프 전망을 해본다.

1. 삼성의 강점

삼성은 올시즌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1위 다운 모습을 고수했고, 바로 그런 자신감이 삼성의 가장 커다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감도 형성된 상황이라 정신적인 측면은 매우 안정적이다.

삼성의 또 다른 강점은 훌륭한 백업 요원에서 찾을 수 있다. 강혁과 이창수, 김희선, 박상관등을 축으로 주전들을 잘 보좌한다면 상대를 압도할 여지가 크다.

그렇지만 삼성은 단순한 공격 루트가 약점이다. 문경은의 복귀로 득점력이 분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맥클래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흠이다. 이것은 SBS에서 에드워즈가 차지하는 비중과 맞먹는다.

결국 삼성은 객관적 전력의 우세를 바탕으로 적절한 매치업과 풍부한 백업 요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센터진을 조직력으로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2. SBS의 강점

SBS의 강점이라면 누가 뭐래도 강한 외국인 선수 콤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데릭스와 에드워즈는 모두 득점과 리바운드에 능한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줬기 때문에 상대에게는 상당히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데릭스가 센스 있는 농구를 하면서 장신 치고는 어시스트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에드워즈의 득점 루트만 막히지 않는다면 공격력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SBS의 강점이자 약점이 바로 외국인 선수와 관계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팀에게는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맥클래리나 호프가 데릭스, 에드워즈보다 결코 뒤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결코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낫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두 명에게 상대의 수비가 집중될 때 해결할 능력이 필요한데 SBS는 그 부분이 너무 약하다. 김성철과 김재훈, 김상식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만 차라리 속공으로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변칙 작전도 노려볼 만하다.

SBS의 가장 커다란 강점인 외국인 선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파들의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

3. 전체적 전망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히 삼성이 앞선다. SBS는 신세기에게 짜릿하게 이기고 올라온 것이 분명히 득이 되는 요소지만 그만큼 전술이 노출되었다는 뜻도 된다.

삼성은 전력외적인 요소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우선적으로 팀에서 정규 시즌 MVP가 나오지 못한 것을 의식하여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사령탑의 말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 준다면 전체적으로 SBS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SBS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정상적인 매치업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며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벤치 멤버들이 조연 역할만 충실히 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삼성이 정상적인 전력만 발휘한다면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SBS는 어떻게 해서든지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변칙 작전이나 의외의 선수 기용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삼성의 3승1패 우세가 예상되는 4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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