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증권·종금사 선도회사 출현시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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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증권사와 종금사는 인수.공모 등 투자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형화와 전문화를 추진해 대형 선도회사(리딩 컴퍼니)를 출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파이낸셜 뉴스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촉구하면서 “투자은행 업무에 따른 시장위험 증가에 대응, 완충역할을 위해 자기자본도 확충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함께 “은행들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각각 1%와 15%이상, 부실자산비율은 3% 이하로 맞춰 외국투자자들이 인정할 정도의 수익률과 자산건전성을 동시에 유지해나가는 선진은행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도목표로 부실자산비율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평균 8.2%정도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중에 5%선까지 맞추도록 한 뒤 내년중에 3%의 목표치에 맞출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그간 급속한 금융환경변화로 이제는 은행의 소유지분 제한을 재검토할 여건과 시기가 됐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금융회사는 시장에 비해 수가 많고 규모는 적은 반면 수익성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고 질타하고 “생산성이 낮은데다 정보통신(IT)투자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일부 대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이를 처리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시현해 수익률지표인 ROA와 ROE가 매우 낮은데다 일부 우량은행도 외국 우량은행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상태”라며 “2금융권도 그같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함께 “금융회사는 거래기업에 대한 정확한 신용정보를 축적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금융회사간 정보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금융회사가 여신을 운용하는데 있어 주로 기업의 외형이나 풍문에 의존하는 등 금융회사신용분석, 신용정보체제 등 하부구조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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