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 가상현실 기법으로 치료

중앙일보

입력

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해 고소공포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가 학회에 보고됐다.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최영희교수는 40여년간 지속돼온 고소공포증 환자를 가상현실을 이용해 치료하고, 이를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가상현실치료학회에 보고했다. 환자는 60세 남자로 아파트 3층 이상을 올라가지 못하는 중증 고소공포증 환자.

최교수는 이 환자에게 번지점프 가상환경을 담은 3차원 머리부착 디스플레이(사진) 를 착용하게 한 뒤 1주일에 3회씩 가상현실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도록 했다.

최교수는 환자에게 치료할 때마다 가상환경에서 20여분 동안 철골구조물 옆에 사방이 열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현실감을 주기 위해 바람소리.엘리베이터 소리를 추가했다.

환자는 6회에 걸친 치료를 받은 후 남산타워와 63빌딩에 오르는데 성공했으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소공포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02-227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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