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 전망] 무섭게 올라가는 두 팀, 삼성·KI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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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야구에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이 있다. 김재박 감독이 현대를 맡고 있던 2000년대 중반, 약체로 꼽힌 팀들이 초반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두고 평한 말이 시초였다. 야구팬들은 매년 초반 강세를 보이다 후반 급락하며 4강에서 탈락하는 팀들을 ‘DTD(Down Team is Down)’라고 불렀다. 주로 롯데와 LG가 ‘내려갈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DTD’의 반대 의미인 ‘UTU(Up Team is Up·올라갈 팀은 올라간다)’가 뚜렷하다. 그 ‘올라갈 팀’이 삼성과 KIA다.

 시즌 전 삼성과 KIA는 우승을 다툴 ‘2강’으로 꼽혔다. 삼성은 지난해 우승 전력에 이승엽(36)이 가세하며 타선이 보강됐다. 2009년 우승팀 KIA 역시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면서 윤석민(26)을 중심으로 투수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됐다.

 뚜껑이 열리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삼성은 6월 중순까지 5위와 6위를 오갔다. KIA는 더 심각했다.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양팀 모두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타 팀들의 초반 강세에 밀려 지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팀 전력이 안정되자 우승후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0일 처음 4위에 오른 삼성은 7월 시작과 함께 1위로 솟구쳤다. 선발과 불펜 모두 호투하며 팀 평균자책점 1위(3.55)를 지키고 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29)와 배영섭(26)이 좋아지면서 팀타율도 2위(0.267)로 높아졌다.

 KIA는 올 시즌 최다인 7연승으로 지난달 22일 4할3푼6리(24승4무31패)까지 떨어진 승률을 5할(31승4무31패)로 끌어올렸다. 2일 현재 순위는 공동 5위지만 4위 두산과 1.5경기, 1위 삼성과 3.5경기 차로 모두 사정권 안이다. 베테랑 최향남(41)과 이적생 조영훈(30)이 힘을 내고, 이준호(25)와 윤완주(23) 등 신인들이 깜짝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LG와 롯데를 상대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위 롯데와의 맞대결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1위 자리를 가늠하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KIA는 4위 두산과 공동 5위 넥센과 연이어 만난다. 4강 경쟁팀과의 맞대결이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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