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에세이] 김근태 디지토닷컴 대표

중앙일보

입력

최근 들어 실시간으로 쪽지나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직장에서의 인스턴트 메신저 사용은 업무 중에 생긴 의문을 간편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고, 비용이 따로 들지도 않아 매력적이다. 또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의사를 주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는 메신저 사용으로 자칫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거나 비즈니스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으므로 메신저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즈니스를 위한 메신저 사용 에티켓을 몇 가지 짚어보자.

우선 되도록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한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메신저의 특성상 지나치게 간결하거나 딱딱한 말투는 자칫 냉정한 어조로 오해받을 수 있다.

둘째,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대화가 길어질 경우 상대방에게 확인 전화를 해주겠다고 제의한다. 긴 대화를 메신저로 다 처리하는 것보다 별도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채팅을 너무 오래 끌지 않는다. 용건을 벗어난 대목에까지 이야기를 끌어가다 보면 업무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고, 상대방이 다른 업무를 처리하면서 채팅을 하는 것이라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넷째, 적절한 어휘와 어법을 사용한다. 금방 사라지는 ''인스턴트'' 대화 수단이지만 전문가답게 올바른 용어를 구사한다면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다섯째,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항상 교정 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사소한 오타 하나가 신뢰감 상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여섯째, 경박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무분별한 사용은 삼간다. 잘못하면 상대방의 리스트에서 삭제되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렵게 확보한 비즈니스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일곱째, 다른 업무 때문에 잠깐 대화를 보류해야 할 경우 반드시 상대방에게 알려준다.

여덟째, 대화를 마무리할 때는 깔끔하게 끝낸다. 얼굴을 맞대고 진행하는 비즈니스가 아닌 만큼 깔끔한 마지막 인사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음을 기억하자.

아홉째, 자신의 사용자명을 밝히지 않는 대화 요청자는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업무상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이런 에티켓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사소한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작고 세심한 배려가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사이버 비즈니스에서는 더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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