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격주 휴무제 빠르게 확산

중앙일보

입력

토요일을 격주로 쉬는 기업이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유통업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달 초 전 계열사에 격주 휴무제를 도입했다. 삼성 계열사도 이달부터 격주 휴무제에 들어가 전 직원이 1, 3주를 의무적으로 쉰다.

업종의 특성상 주말이 더 바빠 쉬기 곤란한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말 격주 휴무제를 도입했다. 월 2회 휴무인 월요일에 일.화요일 중 하루를 붙여 이틀씩 격주로 쉬도록 했다. 이럴 경우 연월차 수당을 연간 35억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계산했다.

국내 30대 그룹 중 LG.현대차.SK.코오롱 등은 이미 격주 휴무제를 도입했다. 금호.효성 등은 사무직만 절반씩 격주로 쉰다. 한화는 관리직이 2, 4주 격주 휴무를 하고 있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생산직에는 도입하지는 못했다. 신세계는 직원을 절반으로 나눠 격주로 쉰다. 현대.쌍용은 관리직에 이어 상반기 중 다른 직원들도 격주 휴무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격주 휴무제는 회사측이 쉬는 토요일에 월차를 0.5씩 공제해 월차수당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입법화에 대비하려는 것도 있다.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연월차 수당이 줄어드는 것을 놓고 생산직 근로자와 회사 측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팀의 윤종만 팀장은 "상반기에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이 격주 휴무제를 시행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