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 첫 스튜어디스 이사 이택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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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에선 처음으로 스튜어디스 출신 이사가 탄생했다.

승무경력이 2만2천3백여 시간에 달하는 대한항공 객실 승무부 이택금(李澤今.52)씨.

그는 철저한 체력관리와 영어공부로 요즘도 한 달에 두세번씩 기내 근무를 해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전설' 로 통한다.

입사 7년만인 1979년 여승무원으로서는 첫 과장이 됐고, 92년 첫 부장, 이달초엔 임원으로 승진했다.

李씨는 "내가 오너라는 생각으로 승객들을 대하면 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서비스를 베풀 수 있다" 면서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기내 근무를 하고 후배들도 가르칠 것" 이라고 말했다.

20년쯤 전 미국 유학생 아들을 찾아가던 한 할아버지가 "노인네에게 너무 자상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며 꼬깃꼬깃한 1달러 지폐를 건넨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승무원이 되고싶다" 고 말했다.

전진배 기자 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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