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최대 규모 승진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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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작년에 최고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승진인사를 실시하고 이건희회장의 아들 재용씨를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 경영에 참여시켰다.

삼성은 이달들어 각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삼성물산 현명관(玄明官) 부회장을 회장으로, 삼성전기 이형도(李亨道)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하고 삼성증권 유석열(柳錫烈)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사장단 14명과 임원 346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 또는 내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삼성엔지니어링 고홍식(高洪植) 사장을 삼성종합화학 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사장단 3명의 인사이동도 실시했다.

직급별 승진규모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11명 ▲부사장 19명 ▲전무 50명 ▲상무 110명 ▲상무보 167명이며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김재욱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임명하는 등 148명을 승진시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44명 ▲삼성SDI 21명 ▲삼성생명 18명 ▲삼성전기 17명 ▲삼성증권 8명 등이다.

삼성은 사상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대부분이 대폭의 승진인사를 단행한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미흡했던 회사들은 승진규모가 예전 수준이거나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사장단의 경우 작년에 총 21명에 달하는 대규모 승진인사를 했기때문에 올해엔 승진 발탁보다는 주요 대표이사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원로경영진들에게는 경영일선의 업무보다 각사간 이해의 조정 및 대외역할에 중점을 두도록 해 신구 경영진의 역할분담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핵심공정을 개발한 삼성전자 최진석 이사보를 상무로 2계단 승진 임명하는 등 성과주의 인사방침에 따라 경영성과가 뛰어나고 회사 발전에 기여도가 큰 임직원 91명에 대한 발탁인사도 실시했다.

승진인사를 구체적으로 보면 임원 승진 346명중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100명(석사 60명. 박사40명)으로 3분의1 가량을 차지했고 직종별로는 기술직이 116명, 영업직이 112명을 차지해 기술과 현장성과를 중시하는 인사경향을 반영했다.

이와함께 해외에 근무중인 임원이 승진자중 69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에 달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앞서 임원직제 개편을 실시, 이사보와 이사를 상무보로,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통합시켜 임원직제를 7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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