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대규모 증자 적극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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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가 재무구조 개선과 부채상환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규모 증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를 액면가(5천원)미만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신주 액면미달 발행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 회사가 공시한 `신주 액면미달 발행안'에 따르면 올 9월 이전에 2억주 이내의 전환주식을 발행하는 동시에 6억주 이내의 기명식 보통주를 주식예탁증서 형태로발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현대전자 이사회는 이를 위해 수권(授權)자본금(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총수)규모를 현재 6억주에서 15억주로 대폭 늘리는 정관개정도 의결했다.

이들 안건은 29일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이에 대해 "증자는 사업추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키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지만 추진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기존 주주와 채권단의 이익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출자전환 동의서 문제와 관련, "출자전환 또는 감자에 대해 경영층이 고려한 바 없고 채권단이나 관계기관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필요할 경우에는공지 등 사전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현행 정관상 수권자본금인 6억주 가운데 4억9천만여주를 발행한 상태여서 미발행 규모는 1억957만여주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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