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등 수익악화로 미국 주가 폭락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나스닥종합지수가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10일 이래 만 1년이 된 9일(현지시간) 폭락세를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 인텔이 수익악화경고 공시와 함께앞으로 9개월간 5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9일에는 시스코 시스템스가 역시 수익이 부진해 3천~5천명의 인원을 줄이겠다고 공시하면서 5.35%나 폭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15.95포인트 낮아진 2,052.78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이 폐장지수는 지난 98년 12월 중순 이래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간 5일째 계속 상승세를 보였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이날은 213.63포인트(1.97%)나 하락한 10,644.62에 거래가 종료됐으며 전반적인 장의 흐름을 반영하는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1.46포인트(2.49%) 낮아진 1,233.28을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의 경우 11.47% 폭락했으며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9.59%나 빠지면서 나스닥종합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들 대형 첨단기술기업들이 수익악화를 예상한데다 이날 공개된 노동부의 2월중 고용보고서 내용이 경기둔화 속에서도 노동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시를 더욱 위축시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해 3월10일 사상최고치인 5,048.62까지 치솟았으며 9일폐장지수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59.3%나 폭락했다.

전체 업종에서는 증권, 유통, 정유, 항공, 유틸리티주 등이 큰 폭으로 내렸으며제약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