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거래소전망] 종합지수 550선 지지여부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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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12∼16일)에도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이 폭락한데다 엔화는 약세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현대전자,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분석가들은 대체로 종합주가지수가 550선에서 지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지수대가 올들어 형성된 550∼620 박스권의 바닥인데다 정부가 연기금 등을동원해 적극적인 지수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형성된다는 점도 지수지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시장이 워낙 불안한 만큼 550선 아래로 지수가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말 나스닥 지수가 98년 12월중순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저치인 2,052.78로주저앉은 만큼 2,000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그렇게 되면 국내시장은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설명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10일 "종합주가지수의 박스권을 하단부 500∼520, 상단부 600∼620으로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시장의 불안 등 해외악재가 계속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잠복상태였던 현대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에도 지수는 550∼56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초반에는 미국시장 영향으로 조정국면을 보이다 후반부 들어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하는 만큼 지수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와함께 다음주에는 미국에서 발표되는 소매판매(13일), 2월 산업생산과 생산자물가(16일) 등도 관심 대상이며 국내에서는 금리 급등세가 진정될 지도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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