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 해커도 '얼음집' 앞에서는 '덜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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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떠오른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바로 해킹이다. 새로운 해킹 기법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신출귀몰한 해커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세계 모든 기업들이 이들의 공격을 막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 정보기관 등 국가의 주요 정보 시스템들이 모두 온라인화 하면서 이들은 해커들의 집중적인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따라서 해킹을 막는 것은 이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 및 개인들의 지상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정보화사회의 이러한 어두운 구석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산업이 있다. 바로 보안산업. 인터넷 시대에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인식되면서 이 분야는 요즘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이런 바람을 타고 지난 99년 11월 설립된 인터넷 보안관리 전문기업이다. 북풍한설을 막아주는 얼음집처럼 고객들의 시스템을 철저하게 외부침입으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이 업체는 고객을 위한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보안, 침입탐지, 전자상거래 보안, 보안관제 서비스 등 정보기술(IT) 시스템의 전 보안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안 서비스 모델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24시간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통합 보안관리 솔루션인 ‘스파이더-1’도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해 1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이글루 인터내셔널 헤드쿼터’를 설립,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밖에 이글루는 올해 안으로 영국에 ‘이글루 유럽 센터’를, 싱가포르에 ‘이글루 아시아 퍼시픽 센터’를 각각 설립해 유럽과 아시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한국 이글루시큐리티의 지사 개념이 아니라 해외 본사 개념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기술, 영업, 마케팅 등 사업 전반적인 분야에서 독립성이 부여되며 대부분 현지 인력으로 꾸려진다.

캐나다와 스파이더-1 수출 계약

이글루시큐리티가 철저하게 지향하는 바는 바로 ‘완벽한 관리’. 이 회사 이득춘 대표는 “완벽한 보안은 기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철저한 관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최근 들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증권사나 은행, 정부부처의 해킹 사건들이 말해주듯 단순히 성능 종은 보안 솔루션들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사건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솔루션을 도입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글루시큐리티는 고객사의 완벽한 시스템 관리를 위해 20여명의 보안 전문요원을 확보해 두고 있다. 또 국내 보안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 ‘전 직원의 보안 전문 인력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이 미국의 보안 전문업체 체크포인트社가 인정한 CCSA(Check Point Certified Security Admin)와 CCSE(Check Point Certified Security Enginee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분야의 보안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자격증을 따는데 필요한 재원은 전부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스터디 그룹을 조직,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개요
상호(주)이글루시큐리티(http://www.igloosec.co.kr)
대표 이득춘(39)
설립 1999년 11월
주요사업 보안관제 서비스, 보안 관련 솔루션 개발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43-42 원방빌딩 6층
전화 02-3452-8814
대표이사 약력 인하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한국정보공학, 싸이버텍홀딩스 정보보안사업부 총괄, (주)이글루시큐리티 대표이사(현) 자본금 30억원
주주현황 싸이버텍홀딩스(21.25%), 에스원(16.67%), 씨엔티브리지(16.67%), 어울림정보기술 (15.33%), 임직원 외(30.08%)
매출액 2000년 36억원, 2001년 75억원 목표

이글루시큐리티의 사업영역은 크게 보안 관제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로 나뉜다.

보안 관제 서비스는 ▲플래티넘 ▲골드 ▲실버 서비스로 구분된다. 플래티넘 서비스는 고객 전담 엔지니어가 고객사에 파견돼 직접 관리해 주는 것이며 실버 서비스는 근무시간 중에만 고객사의 시스템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

반면 골드 서비스는 24시간 안전하게 고객사이트를 감시하고 모니티링 해주며 유사시에는 담당 엔지니어가 즉시 고객사에 도착,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플래티넘 서비스의 경우 재정적인 문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실버 서비스는 근무시간 이외에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사가 골드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이후 고객사가 증가하기 시작, 현재 40여 개 업체가 이글루시큐리티의 보안 관제 서비스를 받고 있다. 고객사의 대부분은 주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에 입주해 있는 닷컴기업들.

이글루는 자체 개발한 보안관리 솔루션을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스파이더-1’이 바로 그것.

이 솔루션은 고도로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는 보안환경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대두하고 있는 전사적 통합관리 솔루션(ESM)으로 보안정책 수립, 제품도입과 구현을 포함한 보안정책 적용, 지속적인 위험 요소 발견 및 제거, 사용량 통계분석 등을 일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행해 주는 툴이다. 자체적인 보안관리를 원하는 기업에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 1/4분기 안에 서비스 센터의 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또 지난 1월 캐나다 업체와 스파이더-1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업체는 올해 스파이더-1 수출을 포함, 75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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