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P2P 수익모델로 자리잡도록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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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작권 침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소리바다(http://www.soribada.com)의 양정환 대표는 "신기술인 P2P(Peer to Peer)방식의 싹을 자르기보다는 함께 노력해 수익모델로 자리잡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인터넷 사업 종사자 모임 아이앤아이아시아(I&I Asia)가 지난 8일 저녁 개최한 월례모임에서 "P2P방식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통은 인터넷 대중화가 낳은 또 하나의 신기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리바다는 최근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유죄판결을 내린 냅스터와 마찬가지로 MP3형식의 음악 파일을 P2P방식으로 연결시켜주는 회사다.

인터넷을 통한 음악파일의 공유로 인해 음반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 양 대표는 "소리바다의 존재와 무관하게 음반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다"며"개인간 파일 교환 기능에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고 불법이라는 낙인을 찍는다면 아무도 인터넷 기술 개발에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어 "MP3 형식의 음악 파일 유통은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방법의 하나이고 시작일 뿐" 이라며 "디지털 매체의 발전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음반업계도 이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현성 한국P2P협회 사무국장은 9일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냅스터에 유죄판결을 내렸다고 해서 소리바다에도 같은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회 제도가 기술 개발자들의 의지를 꺾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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