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차전 이겨야 4강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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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SBS와 신세기, 11일 SK와 현대가 맞붙는 플레이오프 6강전 1차전이 중요하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여덟차례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4강전에 올랐다. 올시즌은 종전 5전3선승제 대신 3전2선승제로 치르기 때문에 1차전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일단 1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SBS와 SK가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국내 프로농구에서 홈팀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 SBS-신세기

시즌 성적은 4위 SBS가 5위 신세기를 앞서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신세기가 3승2패로 우세다.

SBS는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SBS는 센터 리온 데릭스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국내 농구에 완전히 적응했다. 득점.리바운드뿐 아니라 좁은 골밑에서 훌륭한 어시스트 능력을 갖춰 신세기의 요나 에노사보다 한수 위로 평가된다. 큰 경기에서 겁없이 슛을 던지는 김성철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도 천군만마다.

그러나 정규시즌처럼 데니스 에드워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 화가 될 수 있다. 득점왕인 에드워즈는 외국인 선수상을 타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다.

신세기는 만능 외국인선수 캔드릭 브룩스의 결장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미지수다. 새로 영입한 숀 더든은 브룩스보다 득점력이 떨어지지만 리바운드가 강하고 슈터 우지원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능력이 있다. 이은호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열세로 평가된다. 하지만 신세기는 최고 지략가 유재학 감독의 깜짝수를 기대한다.

◇ SK-현대

SK가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섰다.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SK가 4승2패로 이겼다. SK는 2연승으로 체력부담 없이 4강전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이다. SK는 임재현-조상현-로데릭 하니발-재키 존스-서장훈 정상급 선수들이 코트에 나선다.

지난해 SK에 우승을 넘겨주기까지 최강이었던 현대는 일단 서장훈을 타깃으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최고 선수로 자부하는 서장훈은 외국인 최고선수 조니 맥도웰과 라이벌 의식이 있어 경기 중 신경전이 심하다. 현대는 시즌 막판 6강 파트너로 SK가 결정되자 맥도웰을 돕기 위해 지난 시즌 유난히 서장훈에게 강했던 레지 타운젠드를 긴급 영입했다.

SK 주전선수 가운데 한명이라도 이성을 잃으면 무게 중심은 후보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현대쪽으로 쏠린다. 특히 서장훈이나 재키 존스가 퇴장당할 경우 SK는 치명적이다.

현대는 이상민이 지키는 포인트가드와 추승균·정재근·양희승으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이 양과 질에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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