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올라도 수입물량 줄이기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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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구조는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주요 수입품의 수입단가가 오를 경우 그 품목의 총수입금액도 따라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이재열 조사역 등이 낸 `품목별 수출입행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8년 이후 총수입중에서 비중이 큰 10개 품목의 수입탄력성을 조사한 결과 수입단가에 대한 수입금액의 단기(해당분기) 탄력성은 모든 품목에서 양수(+)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단가가 상승하는 경우 수입물량을 줄이는데 제한이 있어 결국 수입금액 증가로 이어진다는 뜻으로 높은 수입의존적 경제구조로 인해 수입물량이 수입단가에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로 수입단가에 대한 수입금액의 단기 탄력성을 보면 원유가 0.98, 비철금속이 0.88, 경공업원료가 0.73 등으로 `1'에 가까워 수입단가가 오를 경우 거의 그대로 수입금액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1~2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보는 장기탄력성의 경우 화공품과 철강재, 정보통신기기, 내구소비재 등은 음수(-)로 나타나 이들 품목은 수입단가가 오를 경우 장기적으로 수입물량이 많이 줄어 결과적으로 수입금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을 높여 수입의존적 경제구조를 개선함으로써 국제유가 등 수입단가의 등락이나 국내 경기 변동에 따라 수입규모 및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변하는 것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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