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중계 때문에 경기시간을 멋대로 바꾸는 것은 유료 관중의 여가시간 활용에 차질을 빚는다.
최근 미국에선 상류층 스포츠 팬들이 경기의 느린 진행을 이유로 메이저리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빠른 야구' 를 위한 개혁을 메이저리그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런 판에 국내 방송사는 커진 영향력을 이용해 경기시간을 밀고 당기는 '편의주의' 에 빠져들고 있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는 방송사의 권리는 물론 존중해야 한다.
주관방송사가 스포츠단체와 경기스케줄을 함께 만들고 TV특성에 맞게 경기규칙까지 바꾸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현대 스포츠 발전의 요체다.
그러나 관중과의 약속인 경기시간은 꼭 지켜야 한다. 우리도 각 협회와 방송사가 미국의 사례를 참조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미국에선 분 단위로 꼼꼼하게 짠 경기스케줄을 방송사와 협의해 2년 전에 결정하고 방송사는 경기를 흥미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박기철 :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