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KDI원장에 강봉균 전 재경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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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康奉均)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첫 공채 원장으로 선출됐다.

임종철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사회연구회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은 7일 오후 "제 27차 이사회를 열어 제 10대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강 전 장관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임 이사장은 "강 신임원장은 KDI 설립 이후 최초로 실시된 원장 일반 공개모집에서 모두 6명의 응모자중 개혁성과 지도력, 국제감각 등 엄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새원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벌인 끝에 선출됐다.

경제사회이사회는 그러나 1,2차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공표하지 않았다.

강 원장은 임명후 3개월 이내에 3년 임기동안 추진할 KDI의 경영목표를 제시해야 하며 경영성과와 연구실적 등에 대해 매년 경제사회연구회의 평가를 받게 된다.

한편 강 원장은 이날 경제사회연구회 이사회 면접에서 "정부정책이 경제논리에서 일탈할 때 설득력 있게 비판하더라도 최고의 두뇌집단이 비판기능에만 치중한다면 국가발전의 중심세력이 아닌, 주변세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DI가 정부에서 주문하는 일이나 하고 정부정책을 홍보만 하면 정부와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없다"며 "KDI의 존립 이유는 정부와는 달리 정치성을배제하고 경제논리에 충실한 중장기비전을 만들어내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또 "KDI의 운영방식을 연구성과주의로 전환하겠다"며 "근무방식의 외형적 규제를 철폐하고 국제공동연구와 국내 민간섹터에 대한 자문연구활동,특강,기고 같은 국내 지적활동에 대해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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