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BSI 높아지면 주식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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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3월 기업실사지수(BSI)가 100을 상회, 주가 회복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 체감 경기지표인 BSI는 소비자와 경영자 등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경기동향 판단과 예측 등 주관적 인식을 지수화했기 때문에 실물지표에 반영되지 않는 요인들까지 포함하고 있는 게 특징.

이 수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1990년 이후 BSI가 종합주가지수를 4개월 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이를 주식 투자를 위한 주요 지표로 활용할 만하다" 고 밝히고 있다. BSI가 상승할 때는 주식에 투자하고 하락할 때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실제로 현대투신운용이 최근 3년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주식과 채권에 일방적으로 투자한 사람보다 BSI 추이에 따라 투자상품을 선택했던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BSI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 주식을 사고, 하락하면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산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1백2%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BSI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한 상태. 이에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 윤석 이사는 "아직 추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무리" 라며 "다음달 BSI를 눈여겨 본 다음 투자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현대투신운용 박팀장은 특히 "미국 경기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물경기 회복도 낙관하기 힘든 게 사실" 이라면서 "한달 가량은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단기 운용하다 추후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 덧붙였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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