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CEO들 현대차 에쿠스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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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장단이 현대가 만든 승용차를 타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7일 고급 승용차 에쿠스가 삼성그룹 전 계열사 부사장 이상 최고경영진의 공식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된다고 7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달중 삼성 회장단 및 사장단이 탈 '에쿠스 4500VS' 50대와 부사장급이 사용할 '에쿠스 3500JS' 50대 등 모두 1백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금액은 6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동안 업무용차량으로 르노삼성차를 타던 삼성 경영진들이 현대차를 채택한 것은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이 '재계 화합 차원' 에서 정몽구(鄭夢九)현대차 회장의 권유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鄭회장은 삼성 경영진들의 업무용 차량을 바꿀 때가 된 것을 알고 "삼성 CEO들이 에쿠스를 타면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의미가 있다" 며 삼성에 에쿠스 구입을 요청하도록 지시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이계안(李啓安)현대차 사장이 이학수(李鶴洙)삼성 구조조정본부장에게 이를 요청했고, 李회장이 "재계 화합 차원에서 좋은 일" 이라고 흔쾌히 수락,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 최고경영진의 현대차 이용은 단순한 차량 교체라는 의미를 넘어 외환위기 이후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재계가 새로운 분위기에서 화합.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렬 기자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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