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우차 인수 여부 내달초 결정할 듯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본격적인 매각 및 인수 협상은 다음달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와 관련, 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잭 스미스 GM 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많아 대우차 매각 문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GM은 5-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월례 이사회를 열기 전 스미스회장과 릭 왜고너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이 참가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어 대우차 인수 문제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대우차 관계자가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GM 사장단 회의에서는 지금까지의 대우차 실사결과에 대한 경과보고만 받은 뒤 대우차 해외 판매법인에 대한 실사를 더 진행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GM은 이르면 다음달초 열리는 정례 이사회에서 대우차 인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우리측에 대우차 인수 제안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GM이 지난해 11월 대우차 부도 이후의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과 대규모 정리해고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GM은 이번주 대우차 전산시스템에 대한 실사를 진행중이고 대우차 해외 판매법인에 대한 실사도 싱가포르의 아시아.태평양본부 실사팀 위주에서 GM 서유럽 및북미본부도 적극 참여시키기로 해 대우차 인수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GM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 대통령은 오는 9일 시카고를 방문, 주요 경제인사들을 만난 뒤 이 지역 연구기관인 `미국중부위원회'와 `시카고외교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특히 이 오찬을 공식 후원하는 그룹 가운데 GM이 포함돼 있고 따라서 김 대통령과 스미스 회장이 만날 경우 대우차 문제에 대해 자연스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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