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앞에서 탕탕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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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이 2010년 한화회장배 우승을 차지한 진종오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한화]

26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개막한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는 진종오(33·KT)·김장미(20·부산시청) 등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13명의 국가대표가 모두 참가한다. 이날 진종오는 50m 권총, 김장미는 25m 권총에서 1위를 차지해 런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한화회장배는 런던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실전 기량을 점검하는 대회다.

 한화회장배는 유일하게 기업이 주최하는 전국사격대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비인기 종목인 사격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2008년 창설했다. 국내 사격선수 사이에서 한화회장배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2009년부터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전 종목에 걸쳐 종이표적이 아닌 전자표적을 쓰기 때문이다. 전자표적은 종이표적보다 비용이 세 배 이상 들어 다른 대회에서는 종이표적만 쓰거나, 종이표적과 전자표적을 혼용한다.

 한화는 그동안 사격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김정 한화 상임고문이 맡아왔고, 지금까지 80억여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이는 국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여갑순·이은철) 이후 16년 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진종오가 금메달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 종목 사상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휩쓸었다.

 또한 한화는 2003년부터 여섯 차례 열린 창원 월드컵 사격대회를 후원했다. 국제사격대회 개최 능력을 입증해 보인 창원시는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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