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DVD-ROM 사용을 망설이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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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DVD-ROM 드라이브와 디스크가 출시됐을 때, PC 제조업체들은 이것을 CD-ROM 드라이브 및 디스크의 대체물로 선전했었다. 그들은 프로그램들이 CD-ROM에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들은 DVD-ROM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을 IT 매니저들이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그들이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데 시스템에 DVD-ROM이 없다면, 한 뭉치의 CD-ROM 디스크로 열심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물론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DVD-ROM 드라이브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것을 영화를 보는데 사용한다. 업계에서는, DVD-ROM 드라이브가 한 장의 디스크에 4.7GB나 15.9GB 정도 되는 엄청난 양의 프레젠테이션, 또는 교육 훈련 비디오용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이 아직까지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는 적당한 애플리케이션의 부족, 부적절한 이용에 대한 우려, 그리고 가격 때문이다.

필자는 DVD-ROM으로 나온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겨우 몇 개 밖에 못 찾았다. 그런 애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은 게임이나 백과사전 같은 참고용 프로그램이었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DVD-ROM이 읽기 전용 포맷으로 돼있기 때문일 것이다. DVD-RW 표준은 그동안 3개의 안이 제안됐는데, 이 표준이 확립되면 아마도 DVD는 엔터프라이즈에서 백업 기술로써 좀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DVD-ROM으로 나온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들은 이런 드라이브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 DVD 포맷으로 된 몇 개의 영화필름과 함께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비즈니스맨들은 DVD-ROM 드라이브를 대륙을 건너면서 영화를 보는데 사용한다.

인모션 픽처스(Inmotion Pictures)는 DVD 플레이어를 여행객들에게 대여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오락적 가치는 여행을 자주 하는 경영진이 아니라면 CD-ROM 드라이브에 비해 125~150달러나 비싼 DVD-ROM 드라이브를 살 만한 이유가 못되는 것 같다.

애널리스트들은 DVD-ROM 드라이브 및 디스크가 소비자 기술에 가까우며 기업 환경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 같다. ARS 애널리스트인 매트 사전트는 "DVD-ROM을 시스템에 설치하지 않는 통찰력을 가진 IT 매니저들에게 갈채를 보낸다"할 정도이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당신의 조직을 위해 구입할 노트북 PC를 살펴보고 있다면, 정말 DVD-ROM 드라이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라. 정말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가 있다면 당신의 생각을 우리와 함께 나눠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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