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이어 워크스테이션 판매도 하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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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강타했던 판매 부진 경향이 이제는 좀더 강력한 데스크톱 시스템으로 옮아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과 전세계에서의 워크스테이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도 PC 성장률은 거의 보합세였던 것에 비해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출하량은 7% 상승했다.

IDC는 5년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었으나 현재는 그것을 10%로 수정했다. 작년 4/4분기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출하량은 겨우 5% 상승했고 워크스테이션 수입 총액은 6% 증가했다.

IDC 애널리스트인 카라 요클리는 "시장이 점점 침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인텔기반 시스템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윈도우 NT/2000 시장은 이미 미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성장 부진을 겪고 있다. 벤더들은 국제 시장에 그다지 많은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

IDC에 따르면, 미국은 4/4분기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약 49%를 차지했다. 1년 전에는 단위 출하량 면에서 전세계 시장의 50%를, 총수입 면에서는 52%를 차지했었다.

놀랄 만한 NT 성장은 이제 끝났다

경제 침체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요클리는 지속적인 성장률 저하를 예측했다. "우리가 수년 전에 목격했던 NT 부분의 놀랄 만한 성장은 이제 끝났다."

IDC는 바로 이런 변화 때문에, 워크스테이션 제조업체들은 판매를 국제 무대로 확대시키거나 강력한 PC의 지배력이 덜한 미국 소규모 기업 시장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닉스를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 판매는 호전되고 있으나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요클리는 "유닉스 측면에서 우리는 단위 출하량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총수입은 줄어들 것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로우엔드 부문에 의해 야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썬은 광범위한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하고 있지만, "울트라 5(Ultra 5)로 대단한 성공을 거뒀으며, 이 제품들은 언젠가 2000달러를 밑돌게 될 것이다."

다윈(Darwin)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울트라 5는 윈도우 NT나 2000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 워크스테이션에 대해 썬이 유닉스로 맞대응한 제품이다.

요클리는 "다른 벤더들은 썬이 취하는 방식으로 가격 타협을 하지 않았다. 울트라 5는 윈도우 NT/2000과 제대로 경쟁하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논평했다.

워크스테이션은 일반적으로 좀더 풍부한 그래픽, 두 개 모니터 지원, SCSI나 RAID 같은 좀 더 강력한 스토리지 제공 등 여러 가지 면에서 PC와 구별된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CAD, 소프트웨어 개발, 비디오 제작 같은 까다로운 작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이중 프로세서 능력이다. 두 번째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능력은 워크스테이션의 필자 사항은 아니지만 구별의 기준이 되는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승자와 패자의 엇갈림

IDC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델은 25%의 시장점유율과 단위 출하량 측면에서 4/4분기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선도했다. 델의 시장점유율은 1년 전보다 50% 증가한 것이다. 썬은 1년 전보다 8% 하락한 18%의 시장점유율로 델을 뒤따랐다.

휴렛팩커드는 역시 8% 하락한 16%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IBM은 11%의 성장률과 1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컴팩은 19% 하락한 12.5%의 시장점유율로 5위로 밀려났다.

HP는 4/4분기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수입 총액에서 아슬아슬하게 1위를 차지했다. 요클리는 이것을 두고 ''백중전''이라고 표현했다. HP는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며 19%를 차지한 IBM과 18%를 차지한 썬이 그 뒤를 따랐다.

요클리는 "이들은 접전을 벌였다. 3위권 기업들 간의 차이가 겨우 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성장률에 있어 HP는 보합세를 보였고 IBM은 3% 증가, 썬은 23% 하락했다.

델은 17%의 시장점유율과 36%의 성장률로 4위를 차지했다. 컴팩은 10%의 시장점유율로 그 뒤를 따랐으나 수입총액은 23%나 하락했다.

미국에서 델과 썬은 두 가지 주요 시장, 즉 윈도우 NT/2000 워크스테이션과 유닉스 시장을 석권했다. 델은 단위 출하량 면에서 PC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49%를 차지했으며, 수입총액 면에서는 46%를 차지했다. 썬은 유닉스 단위 출하량에서 65%, 총수입에서 42%를 차지했다.

델과 썬은 가장 분명한 제품들을 공급했다. 경쟁업체들이 윈도우와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모두를 판매했던 것에 비해, 델은 PC 모델만을, 썬은 유닉스만을 공급했던 것이다.

IDC는 2000년도 전세계 워크스테이션 출하량 예측치를 발표했는데, 델이 22%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델은 또한 33%의 시장점유율과 54%의 총성장률로 PC 워크스테이션 분야를 선도했다.

썬은 전체 출하량과 유닉스 모델에서 각각 20%와 61%의 성장률을 보임으로써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썬의 단위출하량은 1999년에 비해 3% 하락했다. HP는 18%의 시장점유율로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출하량은 전년도에 비해 5% 감소했다.

컴팩과 IBM은 각각 13%의 시장점유율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컴팩의 단위출하량이 14% 증가한 것에 비해, IBM은 2% 하락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제조업체들은 2000년도에 170만 대의 워크스테이션을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7% 정도 상승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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