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난소 쥐 이식 성공

중앙일보

입력

쥐에 주입한 냉동 난소(卵巢) 세포가 성공적으로 재생돼 불임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 연구팀은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불임여성의 가임 냉동난자 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앞으로 여성들은 암으로 인해 난소 제거나 화학요법으로 인한 불임과 조기 폐경(閉經)의 고통에서 벗어나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냉동정액에 비해 난소 보존은 매우 힘든데 연구팀은 쥐에게 이식된 난소 조직 속의 난포(卵胞)가 일반 난소처럼 정상적으로 발육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냉동 난소가 ''정상적''인 상태로 발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멜버른 왕립여성병원의 데브라 국 박사는 "냉동보존 기술에 의한 난포의 높은기능보존은 실제로 의학 적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 냉동 난소를 미국인 여성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실시 했으나난소내 난포가 완벽하게 발육하지 않아 아직까지 실용화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냉동 난자로 태어난 신생아는 전세계적으로 30명에 불과할 정도로 성공률이 극히 낮은 상황인데 볼로냐 대학 연구팀은 냉동처리 과정에서 난자의 기능을향상시킬 방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난자에 수분이 있으면 해동시 손상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난자의 수분을 없애기 위해 자당(蔗糖)을 이용했다.

실험결과, 자당의 농도를 높이면 냉동 난자의 생존율이 급격히 향상됐다. 자당 의 농도를 2배로 할 경우 난자 생존율이 기존 34%에서 60%로 증가했으며 3배일 경우82%까지 생존율이 높아졌다.

심지어 냉동난자의 57%정도는 가임 기술을 통해 임신이 가능했으며 가임된 90%이상 냉동난자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이끈 라파엘라 파브리 박사는 "난자를 냉동한 후 임신 가능성을 향상시켰다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피셀 박사는 냉동난자 임신법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냉동이나 탈수과정에서 유전자 손상 등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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