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도쿄게임쇼 한국업체 출전불허 진상파악

중앙일보

입력

문화관광부는 내달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2001 도쿄게임쇼''에 국내 아케이드 게임업체가 출전불허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 진상파악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문화부는 도쿄게임쇼 주최측인 일본 CESA측에 e-메일로 질의서를 보내 이번 참가 불허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한국 게임업체의 일본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인지의 여부를 질의했다.

CESA측은 출전 불허에 대해 이미 문화부에 "도쿄게임쇼는 가정용 비디오게임 관련 전시회이기 때문에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가정용 비디오 게임으로 전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해야 참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CESA측은 한국 게임업체의 출전을 불허하면서 가정용 비디오게임용으로 변환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허가를 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보냈었다.

문화부는 또 질의서에서 지난해에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이 무리없이 출전 가능했는데 올해에만 출전이 금지된 구체적인 이유와 일본 게임업체의 아케이드 게임기가 도쿄게임쇼에 전시됐는지에 대해서도 CESA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3차에 걸친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증가하고 있는 한일간문화교류에 이번 사건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만약 이번 출전 불허가 한국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것임이 밝혀지면 외교적 경로를 통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A는 지난 21일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한국관을 설치하는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의에 국내 아케이드 게임업체인 지씨텍의 도쿄게임쇼 출전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