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서재필…' 등 3·1절 특집다큐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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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특집 다큐멘터리 '망명객 서재필, 세 번의 귀향' (KBS1.밤 10시)과 '하이난섬의 대학살' (MBC.오후 5시20분)이 내달 1일 방영된다.

'망명객…' 은 지난 1월 5일로 서거 50주년을 맞은 서재필 박사의 인간적 고뇌와 희망 등 그의 일생을 총체적으로 되돌아본 인물 다큐다.

서재필은 갑신정변, 최초의 한글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독립문 건축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으면서도 일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지내야 했다. 프로그램 제목과 달리 서재필이 생전에 한국에 왔던 것은 두 차례. 마지막은 지난 1994년의 유해 송환이었다.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 있는 미국 관계자의 증언을 듣고, 1백20여년 전 유생(儒生)에서 미국 대학의 우등생이 된 그의 흔적을 찾아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도 방문했다.

'서재필…' 이 한 지사의 삶을 통해 항일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하이난섬…' 은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직접적으로 고발한다.

하이난(海南)섬은 중국 상하이(上海) 남쪽에 있는 섬. 일본군에 강제 징용된 조선보국대 1천여명이 이곳에서 학살됐던 사건이 최근 중국의 역사 자료와 관련자의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 지난 1월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제가 열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지난 1월 충북대 유해발굴센터와 함께 35구의 유골을 발굴했고, 조선보국대로 참가했던 생존자의 증언도 확보했다. 또 당시 학살의 주범인 16경비대에 자원병으로 참가했던 한국인의 고백을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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