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개인 타이틀 독식 야망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가운데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 썬더스가 주요 개인 타이틀 독식 꿈에 부풀었다.

정규시즌 주요 개인 타이틀 가운데 삼성이 눈독을 들이는 부문은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 외국인선수상, 그리고 신인왕 등 3대 타이틀. 그리고 삼성은 최고의 식스맨에게 주는 우수후보선수상과 감독상까지 넘보고 있어 투표로 뽑는 개인상 대부분에 강력한 후보를 올려놓았다.

더구나 삼성과 이들 주요 개인 타이틀을 놓고 다툴 경쟁자가 챔피언 결정전 맞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리그 2위 LG 세이커스 선수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개인 타이틀의 '꽃' MVP에는 가드 주희정이 LG '캥거루 슈터' 조성원과 숨막히는 각축전을 앞두고 있다.

개인 기록에서는 조성원이 주희정을 압도하고 있으나 포인트가드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희정의 수상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역대 MVP가 모두 우승팀에서 배출됐다는 점도 주희정에게 유리한 점. 신인왕은 삼성이 이규섭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내세워 거의 손아귀에 움켜쥔 것이나 다름없다.

이규섭은 41경기에 대부분 선발로 출장해 경기당 평균 12.95득점과 리바운드 4.61개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쳐 3점슛을 앞세워 한때 반짝하던 LG 이정래와 중반 이후힘을 내고 있는 SK 임재현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가장 기량이 우수한 외국인선수에게 주는 외국인선수 MVP 역시 삼성의 아티머스맥클래리가 강력한 후보. 맥클래리는 경기당 평균 24.83점을 뽑아내는 꾸준한 득점력과 평균 리바운드 10.49개에 이를만큼 골밑 플레이가 능해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있다.

외국인선수 MVP를 3년 내리 차지했던 조니 맥도웰(현대 걸리버스)을 밀어내고삼성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길 가능성이 높은 맥클래리의 경쟁자도 LG에 있다.

평균 28.39득점의 높은 득점력과 평균 10.2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LG 선풍을 주도한 에릭 이버츠를 따돌려야 하는 것이 맥클래리의 과제다.

최고의 식스맨상도 삼성이 가져갈 공산이 높은 부문. 삼성의 3점 슈터 문경은이 부진할 때면 코트에 나서는 강혁은 기록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19개의 3점슛이 대부분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고비 때 여지없이 터져나와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의 가공할 외곽포에 한축이 된 이정래가 식스맨 상에 도전하고 있으나 1위팀이라는 후광을 업은 강혁에게는 다소 힘에 부친다.

특히 삼성은 올 시즌 100승을 달성한 김동광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놓고 화려한 '공격농구'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LG 김태환감독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촉각이 곤두서 있다.

득점, 야투, 3점슛,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등 각종 개인 기록 타이틀홀더가 단 한명도 없는 삼성이 창단 첫 우승과 함께 '투표로 뽑는 개인상'을 휩쓸지 관심사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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