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공단 지난해 주식투자 손실 2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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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직.간접적인 주식투자를 통해 2조74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27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단이 주식에 직접 투자해 입은 평가손실액이 1조6천307억원, 간접투자 손실은 4천43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지난 91년부터 현재까지 공단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고작 2.31%로같은 기간 은행 보통예금 수익률(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정기예금이나 양도성 예금증서의 수익률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단의 주식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상황에서 증시 떠받치기를위해 주식투자 규모를 오히려 확대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경제지표의 외형상 호전을위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손희정(孫希姃) 의원도 별도 분석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공단은 주식 직접 투자에서 1조6천300억원, 주식관련 수익증권에서 887억원 등 총 1조7천96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리스크 관리대책 없이 주식투자 확대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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