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일교차 왜 컸나]

중앙일보

입력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20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며 큰 일교차를 보였다.

오전 중 전날보다 11.80포인트 높은 597.12포인트까지 올랐던 주가지수는 오전 10시30분부터 내림세를 타기 시작해 전날보다 7.75포인트 빠진 577.57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지수는 전날 나스닥 급등 소식과 함께 상승했으나 미국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소문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하 연기와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사임 소문이 돌며 아시아 증시가 하락한데다 선물 및 프로그램 매도세까지 합세해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인하가 늦춰진다는 소문과 도쿄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그린스펀 사임설에 우리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과장도 '악재성 소문이 돌고 외국인의 주도로 선물이 많이 빠지면서 거래소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현재 증시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600선에 가까워지자 투기적 성향의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현.선물에서 매도세로 돌아선데다 프로그램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는 견해를 냈다.

그는 '소문의 영향보다는 근본적으로 악재가 누적돼있던 시장이 한차례 대규모 선물 매도에 휘청거린 것'이라면서 '오랜기간의 횡보장세가 하락세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한편 향후 전망에 대해 H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유일한 모멘텀이던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고 연기금의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면서 '미국 시장의 반응을 파악해야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팀장도 '하락세로 방향이 잡힌 이상 증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주가지수 550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호 과장은 반면 '하락종목 수가 556개에 달하면서 지수가 주저앉았지만 블루칩 종목은 영향이 적었다'면서 '연기금이 투입되고 결국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므로 앞으로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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