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축구 강국들 유럽서 '빅쇼'

중앙일보

입력

유럽 대륙이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다음달 말 재개되는 2002 한.일 월드컵 대륙별 예선을 앞두고 유럽을 중심으로 축구 강국들이 28일부터 잇따라 전력 점검차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를 벌인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세 경기에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무려 15경기가 펼쳐진다. 세계 스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축구팬들은 월드컵에 나설 이들 국가의 전력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국내 방송사들도 생중계 또는 녹화 중계 일정을 잡아놨다.

▶프랑스 - 독일(28일)

19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졌던 생드니 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전을 갖는다. 지난 대회 우승국으로 2002월드컵에 자동 진출하는 프랑스의 올해 첫 A매치다.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티에리 앙리, 대머리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 등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우승 주역들이 모두 출전한다.

유로2000 예선 탈락으로 명가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던 독일은 최근 심기일전, 월드컵 유럽 9조 예선에서 잉글랜드를 꺾는 등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앙숙인 프랑스가 유럽축구의 맹주로 행세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로 결전을 벼르고 있다. 역대 전적은 9승4무7패로 독일이 우세.

MBC가 3월 2일 녹화중계하며 MBC와 전속 계약한 차범근씨의 해설가 데뷔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 아르헨티나(3월 1일)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이 로마에서 펼쳐진다. 이탈리아는 역대 전적에서 6승5무2패로 앞서며 특히 로마에서는 한차례도 지지 않았다. 부상을 딛고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비에리와 델 피에로의 투 톱 콤비를 볼 수도 있다.

남미 예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2002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강호다.

바티스투타.오르테가.베론 등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잉글랜드 - 스페인(3월 1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9조 예선에서 1무1패로 최하위에 처지자 국내 팬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바 있다. 에릭손 감독은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지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애슐리 콜(20).마이클 볼(21) 등 신예를 대거 발탁했다.

유럽 7조 예선에서 1위(2승1무)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은 루이스 엔리케.라울 곤잘레스 등 낯익은 얼굴을 내세워 조직력을 점검한다. 역대 전적은 잉글랜드가 10승3무5패로 우세.

이밖에 같은 날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지는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와 유럽 축구의 신흥 강호 터키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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