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육상스타 바우만, IAAF 징계 반발

중앙일보

입력

독일의 육상스타 디터 바우만이 국내 법정의결정을 근거로 국제육상연맹(IAAF)의 징계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월 금지약물인 난드롤론 양성반응을 보여 IAAF로부터 2년간 출장정지를 당했던 바우만은 프랑크푸르트 법원으로부터 국내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는 결정을받아 26일(한국시간) 독일실내대회에 출장했다.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IAAF가 바우만의 소변 샘플을 수집, 보관, 이동하는 데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바우만의 국내 대회 출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바우만의 대회 출장은 IAAF와 독일육상연맹(DLV) 간의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법원의 결정 뒤 "바우만이 경기에 나선다면 독일 육상선수 전체에 대해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IAAF는 현재 DLV의 회원자격 정지까지 검토하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헬무트 디겔 DLV 회장은 "IAAF는 국가간의 협약에나 신경을 쓰고 각국의 국내법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우만은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독일 육상의 스타로 부상했었지만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는 징계로 출장조차 하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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