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크라이슬러 27억달러 투입해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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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고 있는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올 1분기에 30억유로(27억달러)를 투입, 2002년까지 흑자로 전환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26일 발표했다.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 크라이슬러 회장은 이날 슈투트가르트에서 한 회견에서 적자가 늘고 있는 미국 크라이슬러의 회생을 위해 같은 계열인 독일 소재 다임러 벤츠와의 부품 공유, 엔진 공동 개발 등 협력을 강화하고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크라이슬러는 조만간 2만6천명을 감원하고 6개 공장 폐쇄에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같은 계열인 일본의 미쓰비시(三菱)자동차도 이날 도쿄(東京)에서 2003년까지 총 직원의 14%인 9천5백명을 감축하고, 일본 내 한개 공장을 폐쇄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슈렘프 회장은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장 직속으로 집행위원회를 설치, 자회사간에 제휴관계를 강화해 경영 효율을 높이겠다" 고 밝혔다.

회사측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올해 크라이슬러사의 매출이 지난해 6백84억유로에서 5백70억유로로 떨어질 전망이며, 이 경우 적자 규모가 22억~26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룹 전체 매출도 14%가 줄어 1천4백억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회사측은 크라이슬러 회생이 여의치 않을 경우 10억유로의 추가 투입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총 구조조정 비용이 40억유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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