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할인점 〓 백화점'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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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이면 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액이 비슷해진다. 내년에는 할인점 매출액이 백화점보다 1조원 정도 많아지는 등 본격적인 할인점 시대가 열린다.

할인점 매출액이 매년 50% 이상씩 늘어나면서 신장률이 5% 미만인 백화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27일 30번째 점포인 대구 만촌점을 내고 한국까르푸는 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들어간다.

효율면에서도 할인점이 백화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할인점을 하나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백억~4백억원으로 백화점에 비해 30% 수준이지만 평당 매출액은 3백만~4백만원으로 백화점보다 10~20% 많다.

토종 할인점인 이마트의 경우 1993년 창동점을 개장해 매출액 30억원으로 출발한 이래 지난해 매출액이 3조4백억원에 달해 7년만에 1천배 규모로 커졌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4조3천억원으로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을 추월할 전망이다.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할인점은 다섯개나 된다. 이마트.까르푸에 이어 마그넷 1조7천억원, 농협유통 1조5천억원, 홈플러스 1조3천억원 정도다.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네곳뿐이다.

이마트의 황경규 대표는 "판매비용을 최소화하는 자사상표(PB)를 휴지.식용유 등 생활용품에 이어 TV 등 가전제품에까지 확대해 경쟁력을 높였다" 며 "PB상품의 비중을 50%로 확대해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 고 말했다.

외국계 할인점으로 96년 부천 중동점으로 국내에 진출한 한국까르푸는 개점 5주년(27일)을 맞아 2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1천가지 품목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또 고객 2백명을 추첨해 프랑스 본사에 견학할 기회를 준다. 다음달 중순엔 서울 목동에 21호점(목동점)을 여는 등 점포 확장에도 열심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2조원이다.

까르푸 관계자는 "세계 7백10개 점포 중 한국점포가 평당 매출액에서 5위권에 드는 등 성공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했다" 며 "2005년까지 20개 점포를 더 내고 생식품 전문의 슈퍼마켓을 세우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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