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는 안한다' 야후 경매고객 뚝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가 경매서비스를 유료화 한 뒤 경매물건이 그 전의 10%로 줄어들어 고전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달 10일 경매사이트인 '야후!옥션' 을 유료로 전환하고 건당 0.25~2.25달러의 게재료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하루 2백만건(전세계 3백만~4백만건)에 달하던 경매건수가 최근 20만건 안팎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야후!옥션의 올해 매출 전망을 6백만~1천만달러로 수정했다. 당초엔 이보다 3배쯤 많은 1천6백만~3천만달러로 예상했었다.

야후를 비롯해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매출의 절대액을 광고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광고감소로 유료화 등 새 수익모델 창출에 골몰해 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야후!옥션의 유료화 전환은 닷컴기업들의 비상한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야후!옥션의 경영책임자인 브라이언 피츠제럴드는 "유료화 전환을 고려할 때부터 회원급감을 예견했다" 며 "대신 유료화가 경매서비스의 품질향상을 가져올 것" 이라고 말했다.

유료화로 회원 및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나 시작단계인 유료화가 곧 대세가 되면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야후측 판단이다.

하지만 월가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야후가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미디어그룹이나 다른 회사에 프리미엄도 제대로 못받고 팔릴 가능성도 있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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