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하락세가 올해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둔화세는 다소 약화돼 경기 하락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도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제지표는 국내 소비 및 투자 부진,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폭설등의 영향으로 증가율 둔화세가 지속됐다.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지난해 9월이후 5개월째 증가율이 둔화됐고 출하는 1.9% 감소,지난 98년 11월 이후 26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 대비 감소율을 기록했다.
재고는 내수부진으로 16.5% 늘었고 이에 따라 재고율도 84.3%로 전월의 83.2%보다 높아졌다.
소비측면에서 볼 때 도.소매판매는 설 특수 덕분에 소매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판매일수 감소로 인해 자동차와 도매업이 부진한 바람에 1.2% 증가에 머물렀고 내수용소비재 출하도 22.2%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투자측면에서는 설비용기계 내수출하가 7.7% 줄어 9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국내건설 수주는 32.1% 감소,9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월의 99.2보다 낮아졌고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1에서 -2.1로 악화됐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투자 모두 단기적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생산이 반도체 수출의 회복으로 전월대비 1.0% 증가,두달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났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이 73.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건축허가면적도 주거용 및 공업용 건축허가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5.4% 늘어 지난해 9월이후 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단기적으로는 경기하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3개월 가량 더 지켜봐야 정확한 추세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