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환경에도 끄떡없는 '무쇠 노트북'을 찾는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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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환경에서도 손상되지 않는 노트북을 찾고 있는가? 이동성을 고려해 특별히 설계된 최상의 노트북 모델에 대해 알아보자.

랩톱을 들고 자가용을 운전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 결국 이 노트북은 가벼운 사고로 LCD가 보기 흉할 정도로 망가졌고, 타이어의 눌린 자국도 보기 좋지는 않았다.

최악의 거친 환경 조건을 견뎌낼 수 있는 노트북은 없겠지만, 여기서 소개할 노트북은 대부분 이러한 사례보다 약간 경미한 자연적 외상에는 손상이 가지 않는 제품들이다.

이런 노트북이 바로 자칭 ''달갑지 않은 트럭 운전수''인 마이클 트렐러(Michael Trelor)씨가 찾고 있는 모델이다. "랩톱과 트럭 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엔진의 진동이 심하기 때문이며, 각 주별 시스템 내의 일부 도로 조건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트렐러씨는 밝혔다.

1800달러 이하의 견고한 시스템을 구입하려는 트렐러씨가 원하는 노트북 사양은 최소 400MHz 프로세서, 64MB RAM, 12.1인치 스크린이다. 그는 "주로 e-메일 송수신에 노트북을 사용하며, 노트북을 이용해 주 웹사이트로 접속해 도로 정보를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렐러씨가 원하는 노트북은 파워와 기능면에서 보자면 말할 필요도 없이 저예산 랩톱이다. 그러나 과연 그가 원하는 가격대에 고속도로의 충격에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견고한 노트북을 찾을 수 있을까?

특수 노트북

먼저 최악의 환경 조건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한 강철과 고무로 제작된 ''튼튼한(ruggedized)'' 노트북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를 몇군데 살펴보자. 돌치 컴퓨터 시스템즈(Dolch Computer Systems)의 노트PAC(NotePAC)은 3피트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손상을 입지 않으며, 먼지와 습기도 완벽하게 차단한다.

돌치에 따르면 이 제품은 ''회전 날개를 가진 항공기와 오프로드 자동차''와 같이 진동폭이 큰 환경에서 더 잘 작동한다고 한다. 400MHz 펜티엄II 프로세서, 64MB RAM, 13.3인치 스크린의 이 제품이 아마도 트렐러씨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일 것이다. 하지만 무게가 12.1파운드나 되고, 가격은 무려 4950달러에 달한다.

이런 종류의 특수 휴대용 노트북은 대개 트렐러씨의 예산을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이트로닉스(Itronix)가 판매하고 있는 7.5파운드 중량의 고북(GoBook)은 600MHz 셀러론 프로세서, 64MB RAM, 12.1인치 스크린을 갖고 있으며, 가격은 4,500달러나 된다.

멜라드 테크놀러지스(Melard Technologies)의 12파운드짜리 엔듀로(Enduro)는 400MHz 셀러론 CPU, 256MB RAM, 12.1인치 스크린에 가격은 4750달러이다.

엄청난 무게와 높은 가격 때문에 이런 종류의 노트북은 특히 외부 충격에 강한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수직(vertical) 시장이나 가끔 사용하는 기업 그룹 등 전문분야용으로 설계된다.

기업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회사 비용이라면 5천달러 짜리 노트북은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

세일 기간을 이용하라

그러나 한 제조업체가 일반 노트북 사용자를 타겟으로 특별히 설계한 ''튼튼한'' 노트북 브랜드를 시판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터프북(Toughbook) 제품군은 수년 동안 일반 노트북보다 훨씬 견고한 노트북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 모델은 앞에서 언급한 고가의 군용 시스템보다 탄력성이 훨씬 우수한 경우도 있다. ''튼튼한'' 노트북은 대부분 이런 종류의 노트북에 필요한 일반적인 컴포넌트와 장식만 다를 뿐 표준 노트북과 유사한 형태인데 비해 일부 모델은 짙은 먼지 속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내장 핸들과 매우 강력한 케이스를 갖고 있기도 하다.

터프북 모델중 터프북 47이 가장 적당한 가격대로, 외형은 중간급의 표준 노트북과 비슷하지만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로 돼있으며, 충격에 견딜 수 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갖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일부 시스템이나 다른 터프북 모델만큼 충격에 강하지는 않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트북에 충격을 가하는 트렐러씨같은 사용자에게는 적합하다.

터프북 47은 600MHz 펜티엄III 프로세서, 20GB 하드 드라이브, 14.1인치 TFT LCD 패널로 구성돼 있다. 웹에서 판매되는 가격대는 매우 다양하며, 어떤 경우는 실제 판매되는지 조차도 의심스럽다.

이미 중지된 수많은 웹사이트를 서핑한 후에야 광고에 표기된 가격에 시판되고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마이크로X-프레스(MicroX-Press)가 13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450MHz 펜티엄III 프로세서, 8GB 하드 드라이브, 13.3인치 LCD, 2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갖춘 모델을 판매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잘못 표기됐을 거라 생각하고, 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가격을 확인했다.

이 제품과 동일한 모델(컴포넌트는 더 적다)이 다른 웹사이트에서는 170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사이트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제품 판매가 이미 종료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은 마이크로X-프레스와 비슷한 할인 가격을 제시하는 다른 매장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을 것이다. 몇 개 사이트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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