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비우량 은행별 금리 서열화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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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은행은 수신금리를 조금 주고 비우량은행은 금리를 많이 주던 `금리 서열화' 현상이 사라졌다.

또 은행들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우량-비우량은행간 차이가 없어졌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특판상품 기준)는 연 6.0~6.4%로 최고 우량으로 꼽히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가장 높은연 6.4%였다.

금융감독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내야했던 조흥은행은 6.0%, 한빛.외환은행은6.1%로 국민.주택은행에 비해 낮다.

또 작년말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6.1%).서울(6.4%).평화(6.4%) 등 3개 시중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6.3%로 주가가 높은 은행군에 속한 주택,국민,신한은행(6.2%)의 평균 6.33%보다 낮다.

3개월전인 작년 11월에만 해도 한빛.조흥.외환은행은 연 7.3%, 서울은 7.7%, 평화는 7.5%로 우량으로 꼽히는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 등 5개 은행의 7.0%와는 차별화가 됐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5개 우량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른바 비우량은행보다 0.3~0.7% 포인트 낮았으나 최근에는 우량-비우량할 것 없이 금리를 내리면서 은행간 서열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발행하는 3개월만기 CD금리도 은행별로 별 차이가 없어졌다.

한국은행은 우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간 CD 발행금리 격차는 작년 12월에 1.67%포인트까지 벌어졌었으나 1월에는 0.52%포인트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도 17일을 기준으로 주택은행이 5.7%, 국민은행이 5.3%, 한빛.서울.외환은행이 5.3%를 고시하는 등 우량-비우량 은행간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을 계기로 은행별 신인도 격차는 크게 좁혀졌으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자금이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1금융권인 은행의 서열개념은 상당히 퇴조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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