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 외국회사로 바뀐 후 '보안시장'장악 의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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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이중(二重) 관제 시스템에 있습니다.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객의 안전을 확인하는 관제시스템이 두겹으로 돼 있어 실수할 확률이 거의 없죠. "

미국 타이코그룹이 1999년 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백%를 인수함으로써 외국회사가 된 캡스(CAPS)의 문영표(61)회장은 "14만 가입자의 안전을 위한 첨단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외국회사로 바뀐 뒤 달라진 점은.

"타이코그룹은 지난해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1백82위 기업(매출액 약 30조원)이다. 부패와 성희롱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캡스의 모든 직원은 지역.인종.성차별을 안하고 정치에 관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윤리강령에 서명했다. 6개 지역본부의 재무상황을 매월 공개해 부패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

- 민간경비업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는데.

"그동안 예멘 항만청 안전컨설팅, 인천 신공항 외곽감지 시스템 설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시스템 설치 등 국내외 대형 사업에 참여했다. 타이코의 자본과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자본금을 2백40억원으로 늘렸고, 부채비율은 2백%로 줄였다. "

- 경비업체의 경쟁력은 뭐라고 보나.

"모든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다.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출동하고 사고가 나면 철저하게 배상해 줘야 한다. 이중관제시스템은 자랑할 만하다. 두개의 안전시스템을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다. 선진국 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

- 국내 보안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심리의 여파로 안전에 대한 욕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은 무인기계경비 4천2백억원, 인력경비 6천억원, 보안시스템통합분야 2천5백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배상.출동.관제 등 업체들간의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심해질 것이다. 보안시장도 자동차.손해보험처럼 일상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다. "

- 올해 집중할 분야는.

"아파트 및 주택시장 분야에 전력을 쏟겠다. 지난해 월 4만원대의 보급형 상품을 개발했다. 방충망 감지기는 건물 미관을 해치지 않고, 창문을 열어 둔 상태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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