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치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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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 서울 여의도가 초고층 아파트 밀집촌으로 바뀌고 있다. 35층짜리 롯데캐슬아이비(右)가 12월 입주를 위해 막바지 공사 중이다.

서울 여의도에 30~40층대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이 일대가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고층에 따른 한강 등의 조망권 매력으로 몸값도 치솟는다.

다음달 입주하는 롯데캐슬엠파이어는 39층짜리다. 43~96평형 406가구다. 인근에 35층짜리 롯데캐슬아이비(42~99평형 445가구)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 중이다.

이들 아파트는 각각 백조.미주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상업지역이어서 900% 이상 용적률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지어진다. 상업지역 내 골프장 자리와 석탄공사 부지 등이 주상복합아파트로 바뀐 뒤 2년이 지나 또다시 여의도에 초고층 아파트 집들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대우트럼프월드Ⅰ(41층).Ⅱ(36층)와 63빌딩 옆에 40층짜리 리첸시아(43~64평형 248가구)가 2002~2003년 각각 지어졌다. 이에 따라 여의도에는 올해 내에 최고 90평형대의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1700여 가구의 초고층 아파트촌이 형성된다. 이들 5개 단지는 모두 같은 모양의 2개 동인 쌍둥이 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강.여의도공원 등을 끼고 있어 건물 수를 줄이고 층고를 높여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다.

또 한성 아파트가 초고층 주상복합 대열에 합류한다. 롯데캐슬 단지들과 마찬가지로 아파트지구에서 해제된 상업지역 단지여서 14층짜리 3개 동의 39~65평형 333가구를 헐고 최고 39층 5개 동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한다. 아파트 47~79평형 580가구와 오피스텔 16~40평형 198실로 구성된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250가구가 다음달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상업지역에 속한 수정아파트(23, 50평형 329가구)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지를 제외하곤 여의도에서 초고층 아파트가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단지들은 아파트 고밀도지구여서 용적률을 230% 이하로 제한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의도 내 초고층 단지들은 희소 가치를 누릴 것으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예상한다. 실제로 입주가 임박한 롯데캐슬엠파이어의 경우 평형에 따라 분양가에 비해 최고 80%가량 올랐다. 여의도 수정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아파트들이 1970년대 후반에 지어져 낡은 데다 신규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고층 장점까지 갖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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