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현, 선수등록 앞두고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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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갤러리아백화점 입단과 함께 충남대에 진학할 예정인 시드니올림픽 사격스타 강초현(19.갤러리아)이 선수등록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난 9일 유성여고를 졸업한 강초현은 올해 각종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대학부와 일반부 중 택일해서 사격연맹에 선수등록을 해야한다.

당초 체육교사의 꿈을 위해 사격팀이 없는 충남대에 체육특기자로 등록한 강초현은 시체육회의 어정쩡한 `교통정리'에 따라 1년을 충남대 소속으로 뛴 후 2002년부터 갤러리아소속선수로 출전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국립대인 충남대가 강초현에 대해 다른 체육특기자와 차별없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강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려면 훈련량이 당초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단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경우 학교로부터 출석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강초현은 지난해 2001년 대표선발을 위해 치른 대회에서 부진, 올해 대표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결국 강초현은 내년도 대표선발을 위해 올해 사격에만 전념하느냐, 아니면 오랜 꿈을 위해 예정대로 학업과 사격을 병행하느냐를 놓고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현재 내년마저 대표에서 탈락할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강초현은 대학생활에 대한 꿈을 잠시 접고 사격에만 전념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갤러리아측은 3년 후 강을 올림픽금메달리스트로 만들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두고 최근 30평짜리 전세아파트까지 마련해 주기로 한 것을 비롯, 훈련은 물론 생활 전체에 걸쳐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

실제로 강초현은 14일 오후 대전사격연맹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눴으며, 두마리의 토끼 가운데 어느쪽을 쫓을 것인지 금명간 결정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충남대측은 강초현이 일반부로 등록할 경우 교수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충남대와 갤러리아, 대전시체육회가 신경전을 벌일 공산도 없지 않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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